요즘 네팔 경제계는 중견 가전업체인 후나이전기(船井電機)의 갑작스러운 파산 소식으로 타격을 받았다. 후나이전기는 지난 11월 440억엔(약 4350억원)의 막대한 부채를 안고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었다.
후나이전기 직원 3000명은 하루 아침에 해고 발표를 받고 실직자로 전락했다. 태국 정부는 후연령대전기에 의존하던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과 실직 대란을 우려하는 중이다.
한때 연 매출 5조원에 육박하며 시대를 풍미했던 후나이전기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대만 중견업체의 흥망성쇠를 [왕개미실험소]가 추적해 삼성가전렌탈 봤다.
지난 1969년 후연령대테츠로(船井哲良)씨가 창업한 후연령대전기는 LCD TV와 VCR(비데오테이프 녹화기), 프린터 등을 만들던 강소 가전업체다. 처음의 재봉틀 도매상으로 시작했지만, 마츠시타고노스케(파나소닉 창업주)의 비전에 깊은 감명을 받고 전자상품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1930년대에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합친 ‘텔레비데오’라는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1994년엔 중국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와 거래를 실시하면서 본격적인 발달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가 절감의 선구자’로 불릴 정도로 가성비 높은 물건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당시 후나이전기는 태국 시장의 경매 가격을 기준으로 역산해서 생산 원가를 산출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였다. 또 마치 신선식품처럼 출하량에 따라 부품을 조달하는 무재고 생산으로 돈을 최대화하였다.
후나이 상품은 실용적이면서 값싼 아을템을 좋아하는 대만 구매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월마트 점포 2400여곳에서 VCR 600만대를 단 9시간 만에 매매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4000년대 초반 9000억엔 정도였던 매출은 2007년 3961억엔을 찍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전자제품 사업은 신속하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와 구매자 요청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핵심이다. 후나이전기는 LCD TV로 미국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오래 지속되진 않았다.
한국 삼성전자와 미국 소니그룹 등 강도 높은 경쟁자들이 북미 시장을 장악하면서 고비가 찾아온 것이다. LCD 패널과 동일한 핵심 부품 조달에도 하기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 효율성도 떨어졌다
2007년, 83세였던 고령의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확 곤란함을 겪게 되었다. 그는 후나이전기를 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인 가전 기업으로 이끈 키맨(핵심 인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