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승용차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특이하게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국산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20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의 말에 따르면 근래에 6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동차 수는 2014년 96만9천196대, 2019년 91만6천772대, 2019년 99만9천600대, 2015년 99만5천2대, 전년 106만7천79대로 나타났다. 이 중 수입차 등록 수는 2015년 15만578대, 2019년 17만7천189대, 2015년 16만2천778대, 2019년 19만8천319대, 작년 14만1천655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5만3천340대의 수입차가 많아진 반면, 외제차는 8천732대 많아지는데 그쳤다. 최근 4년간 외제차 등록 수가 6만1천82대 증가하는 동안 수입차는 9만6천797대 불었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외제차 증가세의 5배에 가깝다.
특이하게 수입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 90대부터 10대까지 수입차 등록 대수는 4천74대 증가한 반면, 같은 연령층 수입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6천892대가 감소해온 것으로 보여졌다.
이러한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산차 할부금 및 유지돈들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무심사장기렌트카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직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가용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바로 이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금액을 보증금으로 내면 자동차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비용이 줄어든다며 소비자를 유치하고 있다. 허나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이후 연락이 두절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년 우리나라구매자원에 접수된 승용차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9년(440건)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